
31세 흐르는대로 살다가 백수가 된 사람의 독서 리뷰입니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서머싯 몸 작가의 면도날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목차
1.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2. 전체 줄거리 소개
3. 인상 깊었던 구절과 이유
4. 책을 함께 읽어보셨으면 하는 분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서른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놀았지만,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은 하나도 없더라구요. 두려웠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어서 퇴사를 했어요. 회사에서 지겹게 같은 업무를 반복하면서 그렸던 비전은 있는데 실행을 못하겠는거에요. 맞아요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으니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게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꾸물거리며 서점 구경을 갔습니다. 저는 주로 서점에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코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거든요. 민음사 사랑해요 이것저것 다 꺼내서 책 뒷면 소개글을 보는데 면도날의 소개글을 보자마자 구매했습니다.
“인생이란 대체 무엇인가, 산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가. 아니면 삶이란 눈먼 운명의 신이 만들어 내는 비극적인 실수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 진짜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작가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외로운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낸 서머싯 몸은 의사 면허를 땄지만 작가에 흥미를 느껴 극작가부터 시작했대요.
전체 줄거리 소개
전쟁에서 아끼던 친우를 눈 앞에서 잃게 된 래리가 제대하고 삶의 허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래리에게는 남들이 선망하는 안정된 직장과 어여쁜 약혼녀가 있었죠. 말 그대로 탄탄대로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래리는 이 모든 것을 뿌리치고 떠납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공허함이 컸던 것 같아요. 읽다보니 어? 이거 내 상황이랑 비슷하네? 싶어서 더 몰입이 되더라구요. 인도에서 수련을 할 때도, 독일에서 탄광일을 할 때도 래리는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합니다. 뿐만 아니라 래리의 주변 인물들도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선택을 합니다. 다이아몬드와 모피를 선택한 이사벨, 평생을 귀족 사회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 엘리엇, 안정적이고 편안한 펀드매니저를 선택한 그레이. 그들의 선택에 따라오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화자이자 등장인물인 작가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묘사합니다. 어느 한 쪽의 입장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서 담담한 시선으로요. 모든 인생이 같을 수 없고 어떤 인생이든 존중한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은 어조로 느껴졌어요.
인상 깊었던 구절과 이유
“그날 밤, 저는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울음이 나왔죠. 저도 그렇게 될까봐 두려워서 그런 건 아니에요. 그보다는 화가 나더군요. 제가 견딜 수 없었던 건 부당함이었어요. 전쟁이 끝나고 저는 고국으로 돌아왔죠. 어릴 때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항공 관련 일을 못하게 되면 자동차 공장에 들어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부상 중이라 한동안은 쉴 수 밖에 없었죠. 다 낫고 나니까 일자리가 들어오더군요.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종류의 일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 하찮게 느껴졌거든요. 그땐 생각할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자문했죠. 삶의 목적이 무엇일까? 어차피 내가 살아서 돌아온 건 운이 좋아서였잖아요. 그래서 제 삶을 십분 활용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죠. 그 전까지 저는 신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때부터 신을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왜 이세상에 악이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죠. 제가 아주 무지하다는 건 알았지만,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 몰랐어요. 배움을 얻기 위해 닥치는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죠.”
밑줄 친 부분은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울림이 가장 컸던 건 이 단락이었어요. 저도 일하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제가 이제까지 했던 일은 어느 정도까지만 하면 그만이었어요. 더 이상 주체적으로 치고 나갈수 없는 한계에 스트레스를 자주 받고 인간관계도 안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하고 나왔는데 오히려 더 방황하게 되는 게 혼란스러웠어요. 이게 뭐지? 나는 회사 시스템이 싫어서 나온 거였는데 왜 더 길을 못찾는 느낌인가 싶어서 우울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래리와 등장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 걸으며 느꼈어요. 나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길을 따라 걸으면 언젠가 답이 나오겠구나. 정신 차리고 다시 한 번 더 일어서야지. 싶은 생각을 줬거든요.
이 책을 함께 읽어봤으면 하는 분들
저처럼 흘러가며 살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는데 방향을 못 잡겠는 분들과 함께 읽고 싶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독서리뷰도 각 잡고 쓰게 되었답니다. 저는 역시 방구석에서 책 읽으면서 맛있는 디저트 먹는 인생이 제일 행복하고 편안해요. 물론 알바는 해야겠지만~ 전업 방구석 프리랜서가 되기까지 힘내려구요. 날씨가 중간이 없는데 항상 따숩고 든든한 겨울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리뷰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그가 가려는 길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머나먼 여행이지만, 결국엔 찾는 걸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지.
출처: https://blog.steamedu123.com/entry/티스토리-서식-글-쓰기#티스토리_서식_HTML_코드_붙여_넣기 [모두의 블로그: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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