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들의 생계와 안위가 가장 중요했기에
주인공 하타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다.
산악회에 들게 되면서 회사 내의 분위기와 미묘한 정치질을 눈치채게 된다.
옳고 바른 길, 사회가 정해준 길대로 산행을 하려는 무리와
직접 길을 찾아가며 지도를 만들고 산행하는 ‘메가’.
일은 힘숨찐이면서 회사 내에서도, 산악회 내에서도 겉도는 메가에게 관심이 생긴다.
처음엔 이해 안되고 반발심이 생기던 메가의 산행이 점차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같이 산행을 부탁해서 다닌다.
메가와 같이 산행을 다니면서 카메라 렌즈에는 보이지 않는 풍경들을 보게 되고
하타의 사고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하타도 메가의 산행을 따라가다 결국엔 자신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 신발끈을 묶고 현관문을 나선다. 둘의 지도에서 겹치는 부분에서 재회하게 될 날이 기대되는 엔딩이었다.
책의 제목인 베리에이션 루트는 등산 기준으로 기본 경로에서 벗어나 다른 루트를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제목을 그대로 검색해본 건 처음인데 지금 나에게도 필요한 단어였다.
퇴사를 한 달 앞두고 있어서 그런가 심란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여기서 더 버티다간 내가 부서질 것 같아서 내린 결단이 자꾸만 흔들렸다.
좀 더 버텨도 되지 않을까?
회사 밖은 더 춥고 지옥이라던데. 괜히 징징거리는 것 아냐?
그래도 일단 나가보자.
생각보다 밖은 따뜻할 수도 있고 더 나답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없으면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내 지도를 수정하면서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