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실의 정적, 사과할 내일이 없는 처참함
드라마는 항상 정적에 감싸인 어두운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상처를 주고받았지만, 이제 사과를 건넬 내일은 없습니다. 상대가 이미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만큼 처참한 일이 또 있을까요.
준경과 준서, 진호는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떠난 미란을 애도합니다. 엄마이자 아내였던 그녀를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그들에게는 생각보다 일찍 새로운 사랑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 사랑은 마냥 달콤하기보다 '이래도 될까' 싶은 혼란을 동반합니다.
다정함에도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
진호는 아내 미란이 외로울까 봐 본심을 억누르며 살아왔지만, 자영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설렘을 느낍니다. 준경 역시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인 다니엘과 잘 지내보려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이의 날 선 반응과 그로 인한 상처뿐입니다.
여기서 제 마음을 울렸던 지점은 지쳐버린 준경의 모습이었습니다. 준경은 자신을 찾아온 자영에게 모진 말을 내뱉게 되죠. 사실 사람이 너무 지쳐 있으면 상대를 헤아리고 다정한 말을 건넬 '체력' 자체가 안 되지 않나요. 우리 사회의 많은 고립된 이들이 타인에게 날을 세우는 이유도, 어쩌면 나를 돌볼 여유조차 없는 방전된 상태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먼저 괜찮냐고 물어봐 주는 마음의 힘
벼랑 끝에 몰린 준경을 구한 건 자영의 진심 어린 사과였습니다. "충분히 시간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슬프고 외로웠을 텐데 먼저 괜찮냐고 물어봤어야 했다"는 그 말 한마디에 준경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그제야 준경은 자기만큼이나 어느 한 곳 마음 붙이지 못해 외로워하던 다니엘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다니엘이 다쳤을 때 대신 화내주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며 가족이 되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은 고립된 개인이 어떻게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러브 미’, 나를 향한 용기 있는 한마디
드라마 속에서 세 가족이 힘들 때마다 미란이 환상처럼 나타나 말을 건네는 연출은 인상적입니다. 울먹이는 그들에게 미란은 항상 따뜻한 말을 건네며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죠.
결국 이 드라마는 상실 이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타인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상처받고 지친 나 자신에게 "괜찮니?"라고 물어봐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처음 작성해보는 칼럼이라 양도 적고 미흡하게만 느껴지네요.
피드백은 항상 댓글로 받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마 리뷰는 아래 게시글을 참고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s://starrynight-1120.tistory.com/m/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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